한 재벌 방계의 몰락과 후손의 자살이 세간의 관심사죠.
1970년대 삼성그룹에서 떨어져나온 후
외환 위기를 거치면서 경영난에 처했던 새한그룹 얘긴데요.
이 그룹을 세운 고 이창희씨의 차남인 이재찬씨, 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조카죠.
그가 투신자살로 추정되는 죽음을 맞은 건데요.
세상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두고,
돈이 많아도 꼭 행복한 것만은 아닌 모양이라고 얘기들을 하더군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돈이 많아서 불행했다기보다는
돈이 많았다가 없어져서 불행했다고 봐야겠죠.
마치 인기가 많았던 연예인의 자살처럼, 풍요로움이 사라질 때가 가장 힘든 법이니까요.
부와 인기, 그리고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라면
미국의 하워드 휴즈만한 예를 찾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은 얼마 전 <에비에이터>라는 헐리웃 영화를 통해서도 대중에 삶이 공개됐죠.
백만장자로 부는 물론 영화산업 후원자로 개인적인 인기도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부와 인기를 쌓아갈수록 원래 가지고 있던 결벽증이 도졌습니다.
위생 컴플렉스라든가 사람에 대한 불신이 쌓이면서
사람과의 접촉을 점차 꺼리게 됐습니다.
1976년에는 완전히 외톨이가 돼서 불행한 죽음을 맞게 됐습니다.
그의 삶을 다룬 자서전 대부분은 그래서, 이런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부유하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부유했다가, 혹은 인기가 있다가 사라지는 것을 견디기가 제일 힘들다.
그러나 그런 결론에는 약간 주의할 점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부유하다고 해도 비참할 수 있지만,
그래도 가난하고 비참한 것보다는 낫다는 거죠.
조금씩 부를 쌓아가는 것, 그 즐거움을 재발견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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