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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 실험입니다만,

실험 참가자들에게 흥미진진한 농구 경기를 하나 비디오테이프로 보여줬습니다.

이 실험에는 트릭이 하나 숨겨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경기에 한창 몰입할 무렵,

투명한 고릴라 복장을 한 사람 하나를 중간에 살짝 삽입한 겁니다.

경기가 다 끝나고 나서 참가자들에게 고릴라 복장을 한 사람을 본 적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했다고 응답했습니다.

희한한 복장을 한 사람이 7초 가량 등장했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을까?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하기 때문입니다.

보고 싶지 않은 것까지 두루 다 보고 기억해둘만큼

사람의 기억이라는 게 믿을만하지는 않습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전부터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에는 구조적 위기 징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2000년대 후반의 경제 상황을 불확실한 저성장 경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강연과 글을 쓴 적이 많았는데요.

대부분은 그런 예상에 대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자신들이 듣거나 보고 싶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기업의 ceo는 강연중간인 휴식시간에 저를 불러 따로 부탁을 하더군요.

부정적인대신 낙관적인 쪽으로 전망을 해달라는 거죠.

비관적인 칼럼 연재가 중단된 적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한 얘기가 있습니다.

우리 경제는 불행하게도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경제가 아니다.

세계 경제의 움직임에 따라 크게 출렁거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라는 거죠.

그간 우리가 우리 경제를 그렇게 만들어 왔고, 세계화가 급격히 진전됐기 때문이죠.

그러니 대외적인 환경이 불확실해지면 우리 경제가 그 영향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최근 미국의 더블딥, 경기 이중침체 우려가 나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가 다시 급격한 불확실성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막연한 낙관보다 냉철한 현실 인식을 해야 할 때입니다.

잠시 후에 투자전략가 가운데 가장 솔직한 말 잘 하는 분하고,

이 문제를 얘기해보겠습니다.


2010/08/27 12:15 2010/08/27 12:15



김방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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