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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라는 이유만으로 책을 사보신 적이 있습니까?
어떤 종류든 포인트카드를 사용중이십니까?
신종플루가 한창 극성을 부릴 때 손 세정제를 사보신 적이 있습니까?
요즘 한창 많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눌러보신 적이 있는지요?
이 네 가지 질문에 하나라도 ‘예’라고 답하셨다면,
청취자 여러분은 기업들이 벌이는 마케팅의 교묘한 술수에 말려드신 겁니다.
제 주장이 아니고, 세계적인 브랜드의 권위자 마틴 린드스트롬이 한 얘기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기업들의 마케팅은 워낙 은밀하고 강력해서
소비자들이 거의 의식하지 못하게 해당 브랜드에 중독이 되도록 만듭니다.
이걸 마케팅 전문가들은 ‘브랜드 워시’(brand wash)라고 부릅니다.
브랜드에 관해서 단순히 알고 좋아하는 단계를 넘어서,
브랜드에 대한 각별한 감정을 느끼고 상황이 되는 거죠.
집착을 하도록 만드는 겁니다.
어떤 브랜드에 대한 애정으로 완전히 몸을 씻는
이 사람은 정작 브랜드에 대한 권위자인 자신마저
브랜드에 완전히 빠져서 간혹 기업들의 술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래서 ‘브랜드 디톡스’(brand detoxication)를 하기로 결심합니다.
널리 알려진 브랜드가 붙은 제품과 서비스는 전혀 사용하지 않기로 한 건데요.
이 사람은 1년간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보기로 했는데,
얼마나 버텼을 것 같습니까?
6개월 정도를 버티다 손을 들었다는데요.
이 사람 입장에서는 가장 힘들었던 것이 술, 와인이었다고 합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브랜드가 아닌
하우스 와인만 손을 댔으니 술을 마셔도 별 감흥이 없었던 거죠.
특별한 실험을 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우리 소비자들이 브랜드 워시에 더 쉽게 빠져들고
또 브랜드 디톡스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경험적으로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애플사의 i-시리즈만 해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우리나라에서 다른 나라보다 더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세계 시장 기준으로 보면 비교적 우리 소비자를 홀대하는 데도 그렇습니다.
마침 태블릿 PC의 새로운 버전 출시를 앞두고도 흥분하고 있는데요.
가끔씩 나는 브랜드에 빠져,
거기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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