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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재미있는 테이스팅이 있었습니다. 나라식품의 계열사 동아원이 미국 나파밸리에 소유하고 있는 와이너리 다나에스테이트의 와인 2종 '바소'(Vaso)와 '온다도르'(Onda d’Oro)를 마셔보는 자리였습니다. 이 와인들은 모두 한국인이 소유한 포도밭에서 생산되지만 미국 현지에서 프랑스 와인 메이커에 의해 만들어지는 미국 와인입니다.
 
다나에스테이트 사진입니다. <나라식품 제공>
DANA1.jpg

 
DANA_ESTATE.jpg
 
주최측인 나라식품에선 이 날 모인 국내 와인 전문가들에게 바소와 온다도르를 포함해 미국 나파밸리 와인 10종을 함께 테이스팅해 보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와인을 미리 알 수 없도록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진행했구요.
 
제 경우 온다도르는 두 번째 마셔봤고 바소는 처음이었습니다. 온다도르의 경우 지난해 나라식품에서 와인스펙테이터의 와인칼럼니스트 맷 크래머를 초청한 자리에 갔다가 처음 마셨습니다. 당시 제 느낌은 30만원이 넘는 가격에 비해 너무 특색이 없는 와인이었고, 주위에서 같이 마신 분들 평가도 별로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기대했던 와인은 바소였습니다. 온다도르에 비해 바소는 가격대가 조금 낮고, 한국에서만 출시되는 와인이라 더 궁금하더군요.
 
테이스팅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습니다.
 
1부엔 바소와 함께 클로 뒤발, 로버트 몬다비 나파밸리 카베르네 소비뇽, 침니락, 베린저 알루비움 등이 함께 등장했습니다.
 
2부는 미국 나파밸리의 최고급 와인들이 등장했습니다. 한 마디로 입이 호강했습니다. 온다도르와 함께 오퍼스원, 리지 몬테벨로, 몬다비 리저브, 실버 오크가 주인공이었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1부에서 참석자들의 종합 평점에서 1위를 차지한 와인은 바소였습니다. 2부에선 온다도르와 오퍼스원이 동률 1위를 이뤘습니다.
 
바소의 가격이 16만원대로 다른 와인들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1위를 차지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온다도르 품질도 예전에 비해 일취월장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라식품에게 물어봤더니 처음 온다도르를 국내에 내놓았을 때는 행사 때문에 부득이 일찍 내놓아 제대로 된 맛이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두 와인을 만든 주인공은 프랑스 출신의 와인메이커인 필립 멜카(Philipe Melka)입니다. 사진 속 오른쪽입니다.
 
MELCA11.jpg
 
필립 멜카는 프랑스와 아태리에서 양조와 토양에 대해 공부헀고, 1994년 이후 나파 밸리에서 활동해 온 와인 메이커입니다. 미국 컬트 와인인 브라이언트 패밀리(Bryant Family),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 중 하나인 페트뤼스의 주인 '장 피에르 무엑스'가 나파밸리에서 만드는 도미누스(Dominus) 와이너리 같은 곳에서 양조를 담당했던 이력을 자랑합니다.

온다도로는 필립 멜카가 동양적인 스타일을 강조한 와인입니다. 동양 철학을 바탕으로 자연을 존중하는 경작으로 포도를 재배한다고 합니다 .포도밭에 야생 동물이 나타나 포도를 따 먹는 바람에 피해를 입을 정도라고 하더군요.
 
ONDADORO.jpg
 
바소 역시 동양적인 가치를 알리기 위해 레이블에 조선 백자를 새겨놓았죠.
 
VASO.jpg
 
시음회에서 만난 필립 멜카는 평범한 농부였습니다. 주위의 시선에 부담스러워했지만 와인에 대한 열정은 잘 느껴졌습니다. 필립 멜카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이와 똑같은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개최했는데 여기서도 온다도로와 오퍼스 원이 동률을 이뤘다고 합니다.
 
MELCA2.jpg
 
지난 12월 22일엔 필립 멜카가 엄청난 사고를 쳤죠.
 
그가 다나에스테이트에서 만든 로터스 빈야드 와인 2007년산이 로버트 파커에게 100점을 받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하겠습니다.
 
참고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만난 와인들의 저의 간단한 감상을 덧붙입니다. 와인 이름들은 나중에 메일로 확인할 수 있었고 빈티지는 1~5번이 2004~2005년산이고 6~10번은 2005~2006년산으로 알고 있습니다. 순수하게 제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1. 감초와 한약재 향이 강함. 익은 야채향과 함께 입안에선 단 맛이 강함. 아직 영하다는 느낌. (사실 이 날 저에게 온다도르가 최고의 와인이 아니었습니다.)
   --------------------------> 온다도르
 
2. 코끝에 밀려오는 단내와 함께 나무 뿌리향이 약간 부조화의 느낌. 숙성이 더 되면 균형감이 높은 와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농후함.
  ---------------------------> 리지 몬테벨로
 
3. 과일향이 압권이면서 느끼하지 않고 균형감이 뛰어남. 마실수록 매력적인 스타일. (이 날 마신 와인 중 제 입맛엔 가장 좋더군요.)
 ----------------------------> 오퍼스 원
 
4. 카베르네 소비뇽의 특징인 카시스 뉘앙스가 강함. 진하디 진한 농축미가 보르도 메독의 샤토 라투르를 연상시킴. 아직 마시기엔 너무 어린 편. 잠재력으로 본다면 가장 훌륭한 와인.
 ----------------------------> 로버트 몬다비 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
 
5. 입안에서 우유처럼 무거우면서 버터처럼 느끼함. 부드럽고 피니쉬가 좋지만 인상적이지 않음. (1~5번 와인 중에선 가장 낮은 점수를 던졌습니다.)
 ----------------------------> 실버 오크
 
6. 약간 숙성된 느낌. 보르도 카베르네 소비뇽 스타일의 와인에 가까운 편. 밸런스도 좋음.
 ----------------------------> 클로 뒤발
 
7. 약간 익은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인 스타일. 단 맛이 느끼하기 보다는 기분좋게 만듬.
 ---------------------------->  바소
 
8. 카베르네 소비뇽치고는 딸기향과 같은 붉은 과일향 허브향이 강함. 약간 가벼운 스타일의 와인.
 ----------------------------> 로버트 몬다비 나파밸리 카베르네 소비뇽
 
9. 카라멜을 태운 듯이 익은 단맛과 농축미가 인상적이지만 균형감이 떨어짐.
 ----------------------------> Beringer KV Alluvium
 
10. 편하게 마실 수 있는 easy drink 와인. 푹 담근 자두향.
 -----------------------------> 침니 락

2012/05/08 06:15 2012/05/08 06:15



soncine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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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청야 2012/05/08 12:4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요즘 한국에도 와인 메니아들이 참 많이 늘었더군요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blog.ohmynews.com/kold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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