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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 '스푸만테'에 대한 1 개의 검색 결과

  1. 2012/01/25 에트나 화산이 만든 최고의 와인 by soncine





시칠리아 이야기를 이어갈까 합니다. 이번 출장에 가장 압권은 와인이었습니다. 사실 너무 과다한 와인이었죠 ^^;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칠리아 와인 테이스팅에 입안이 거의 헐 지경이었습니다. 더이상 와인을 못마시겠다고 생각했을 때 나타난게 바로 이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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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고른 건 아니었고 홍콩에서 온 한 칼럼니스트 추천으로 마시게 되었습니다. 시칠리아 와인 중 가장 좋아하는 와인이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와인 테이스팅에서 스파클링이나 화이트 와인은 피하게 됩니다. 산도가 높아 많이 시음하면 이가 노뮤 시리더군요 -.-; 한동안 독일 리슬링 때문에 고생해서 생긴 저만의 생존 방식입니다. 그래서 이번 테이스팅에서도 가능한 스파클링은 안 마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스파클링은 처음 마셔본 스타일이었는데 거부하기 힘들더군요. 사과와 레몬즙에 야채와 허브를 버무린 듯한데 약간은 오리엔탈 향도 나고...두 잔을 연거푸 마셨는데 마실수록 재미있는 스푸만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인을 많이 마시다보면 달콤하고 먹기 편한 와인보다 이처럼 연구할 만한 와인이 더 댕길 때가 있습니다. 이 스푸만테는 심신이 지칠 때 마셔서 그런지 마치 박카스 같은 느낌이더군요 ㅎㅎ
 
이 와인의 맛만큼이나 흥미로운 건 와인의 생산지입니다. 유럽 최대 활화산인 에트나 인근에서 생산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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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인들은 시칠리아 지하에 거대한 대장간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대장간의 주인은 전쟁의 신인 아레스의 무기부터 헤라클레스의 갑옷을 만든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입니다. 사람들은 그가 땅속 대장간에서 쇠를 내리칠 때마다 땅 위에선 폭음과 불꽃이 튀어나온다고 상상했죠.
 
지금도 이 섬의 북동쪽 해안에선 헤파이스토스의 담금질이 한창입니다. 해발 3323m로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화산 에트나 화산은 지금까지 기록된 폭발 횟수만 200여 차례입니다. 그 중 가장 격렬하게 폭발했던 때는 1669년 해발 850m의 낮은 분화구에서 용암이 흘러내려 15km 떨어진 카타니아 지역까지 덮쳤습니다. 당시 12개 마을이 황폐해졌고 2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1971년부터는 10년에 한 번씩 터져 인근 주민들을 긴장시켰습니다. 2002년 폭발했을 때는 화산재가 북아프리카까지 날아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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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앙포토)
 
이처럼 위험한 상황에도 에트나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떠나지 않습니다. 지구상에서 몇 안 되는 살아 있는 화산을 체험하기 위해 매년 100만 명이 넘는 탐방객이 이곳을 찾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용암을 분출하지 않는 에트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풍경입니다. 현무암으로 덮힌 마을 길과 담장, 감귤과 오렌지 과수원으로 마치 제주도에 온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 에트나가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와인입니다. 높은 해발과 풍부한 화산토에서 생산되는 에트나 와인은 기존 이탈리아 와인과 확실히 다른 개성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화산토에서 만들어지는 와인이라....생각만 해도 독특하죠 ^^;
 
실제 에트나는 지금 ‘이탈리아의 부르고뉴’라는 찬사를 받으며 시칠리아 와인업계에선 엘도라도로 불릴 정도입니다. 다음은 에트나의 포도밭 정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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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베난티의 경우 에트나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자입니다. 베난티에선 레드 와인이 주종목인데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합니다. 아래 사진은 베난티가 만드는 Serra della Contessa라는 와인이데 매년 로버트 파커에게 90점 이상을 받는 명품 와인입니다. 부르고뉴 와인 중 이 품질에 이만한 가격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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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도 에트나 와인이 조용히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파소피시아로라는 와인이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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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유명 와인생산자 안드레아 프랑게티가 해발 1000미터의 에트나 지역에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풍부한 딸기향이 일품이죠. 약간의 청량감이 나는데 저렴한 느낌보다는 와인을 오히려 상큼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더군요. 에트나가 왜 '시칠리아 부르고뉴'라고 불리는지 엿볼 수 있게 만드는 와인입니다.
 
안타까운건 국내에 아직 에트나 와인이 많이 보급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가격이 너무 올라 수입업자로선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도 들리더군요. 그리고 아직 시칠리아 와인이라면 마르살라 같은 싼 화이트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와인을 정말 좋아하신다면 한번쯤 마실만한 와인인 것 같습니다. 

2012/01/25 20:01 2012/01/25 20:01



soncine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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